본문 바로가기

산티아고

산티아고 가는 길 D+34. 산티아고의 밤 2011년 9월 24일. Santiago de Compostella 산티아고까지 2km, 아침부터 서둘러 숙소를 나선다. 까뜨린과 10시에 산티아고 광장에서 만나기로 했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어제 프레야가 소개시켜준 숙소에 먼저 들러 짐을 풀고, 순례자 사무실을 찾아 나섰다. 골목의 상점들마다 카미노 기념품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순례자들을 위한 도시, 순례자들의 종착역인 산티아고에 와 있음이 실감이 난다. 마르셀, 아이티, 폴, 그리고 콜린을 만났다. 이미 어제 모든 과정을 끝낸 그들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겠노라 말한다. 까뜨린이 곧 올것이라 이야기하니 폴이 무척이나 기뻐한다. 아틸라의 휴대폰을 이용하여 까뜨린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함께 올 것이라 생각했던 굴리와 몰리는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더보기
산티아고 가는 길 D+33. We don't know 2011년 9월 23일. Pedronzo > Santiago de Compostella | 20 Km 여느때보다 개운한 아침이다. 내 몸은 오늘이 산티아고를 향한 마지막 걸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마지막 여정을 위한 최상의 컨디션,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이는 듯한 아침이다.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어쩐지 묘한 기분으로 숙소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바에서 모닝 커피를 마신다. 마지막 샌드위치도 만들었다. 투나와 토마토, 그리고 핫소스를 넣은 우리만의 샌드위치. 날씨가 흐리다.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한 것을 보니 비가 쏟아질 것만 같다. 희뿌연 안개를 뚫고 산티아고를 향한 마지막 걸음을 내딛는다. 페드론조를 벗어나니 산길로 바로 시작된다. 축축한 숲의 내음이 내 마음을 저 아래까지 끌어내리는 듯 하.. 더보기
순례자 순례자(1986) O Diario de um Mago | + 8 파울로 코엘료 파울로 코엘료의 첫 책, 그리고 예전에는 읽다가 말았던 책이었다. 도통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던 예전과 달리, 이번엔 참으로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책이, 그의 글들이 진실인지 허구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무튼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길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걸었고 책을 썼다. 평범한 사람의 길을 특별한 목적을 갖고 걸으면서 평범함에 있는 진리를 깨닫는다는 내용. 람의 의례니 템플 기사단이니 하는 것들을 모르는 나에게는 아리송했지만 어쩐지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라는 생각은 들었다. 내 내면의 소리를 듣고 내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설사 그게 미래의 일이라 할 지라도 말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