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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유

루시. 그리고 존재







루시를 보았다. 인간이 뇌를 100% 사용하게 되었을 경우에 대한 설득력 있는 공상.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혹은 모든 사물은 사실 무(無)이다. 

지구를 이루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 인 세포를 쪼개고 쪼갰을때 결국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모여서 나무가 되고, 흙이 되고, 바위가 되고, 사람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모든것은 공(空)이라  얘기한 붓다는 정말 대단한 분.) 


태초에 지구가 만들어 지고, 유전학적인 인류가 발생하기까지 엄청난 과정의 세포의 분열이 있었는데, 

세포는 쪼개어 지고 새로 합쳐서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켰지만, 그 본연의 역사들은 그 속에 남아있게 된다. 


지금의 내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유전적 세포에서 

조부모님의 세포, 고조부모님의 세포 .. 결국 인류 전체에 대한 역사가 사람 한명 한명에게 모두 남아 있는 것이라는 

아주 아찔하고 짜릿한 결론. 결코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으리라 장담할 수 있는 데자부나 

이해할수 없는 꿈들, 이 모든 것들이 어쩌면 나를 구성하는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역사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 


그런 의미로 본다면 전생이라는 것은 유전학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맞는게 아닐까? 

물론 아직도 살아계신 내 부모님의 삶 또한 나의 전생이 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성선설도 있고 성악설도 있고 인간의 존재와 심리에 대한 많은 연구와 가설들이 있다. 

심리학 개론 수업에 진화와 유전이 나온다는 것 또한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이었는데, 

결국 그런 맥락으로 본다면 한사람이 존재하게 된 그 과정과 그를 이루고 있는 구성(역사)가 모두 다르기에 

심리나 인류에 대한 통합적인 법칙 따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어쨌든 뤽베송은 대단한 감독인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