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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burgo Ranero

산티아고 가는 길 D+19. 불편함. 2011년 9월 9일. El burgo Ranero > Leon | 41 Km 과연 41km를 걸을 수 있을까 ? 레온에 도착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새벽부터 요란하다. 시계를 보니 다섯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다. 밖은 여전히 깜깜하다. 이미 출발한 순례자도 꽤 있는 듯 하다. 보통 10시에 잠이 드니 5시에 일어나도 7시간은 잔 셈이지만,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것은 왠지 엄청 힘들게만 느껴진다. 자리에 누워 스트레칭을 한다. 41km를 걸어야 한다는 압박이 상당하다. 까뜨린이 짐을 거의 다 싼 것 같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짐을 싼다. 밖으로 나가보니 우리 친구들은 벌써 아침을 먹고 있다. 그리고 밤 하늘에는 새벽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아 ! 한번도 보지 못했던 모양의 밤하늘, .. 더보기
산티아고 가는 길 D+18. 이제 그만. 2011년 9월 8일.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 El burgo Ranero | 31 Km 늘 일찌감치 출발하는 히데오상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살짝 눈을 떠서 방을 둘러보고 다시 눈을 감는다. 조그맣고 조용한 방에서 꽤나 푹 잔 밤이다. 팔다리는 여전히 간지러웠지만 어제 스페니쉬 부부로부터 받은 연고 덕에 많이 좋아졌고, 비닐 커버를 씌워둔 침대 였기에 배드버그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상에서도 자유로웠다. 히데오상이 간간히 히안한(한숨을 쉬거나 소리를 지르는 듯한) 소리를 내긴 했지만, 그정도는 애교로 봐줄만하다. 엄청 심하게 코를 골 것 같은 아이슬란드인 굴리는 의외로 소리없이 잠을 잔다. 그가 요가강사인 것 만큼이나 놀랍다. 그는 여러모로 상상을 초월하는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