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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ria

산티아고 가는 길 D+29. 대단한 사람? 2011년 9월 19일.   Sarria    >   Portomarin   |   21.5 Km  어둠 속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이그나시오가 먼저 출발하는 것 같다. 아틸라는 여전히 미동도 없이 자고 있는 듯 하다.나도 다시 돌아누워 잠을 청한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조금 많아졌다. 눈을 뜨고 슬슬 일어 날 준비를 한다. 정말 추운 밤이었다. 담요 3장으로도 새벽녘엔 꽤나 추웠으니 말이다. 나의 얇은 침낭 하나로는 어림도 없었을 추위다. 추위덕에 내 가려움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부지런히 바른 약과 칼슘 덕일지도 모르겠다.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아틸라와 눈이 마주친다. 굿모닝. 아틸라가 내게 자기 곁으로 올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응? 거길 올라오라고 ? 침낭과 담요속에 파묻혀 .. 더보기
산티아고 가는 길 D+28. 손 2011년 9월 18일.   Triacastela    >   Sarria   |   21 Km  눈을 떴다. 내 눈은 나도 모르게 아틸라의 침대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자고 있는 것 같다. 몇몇 순례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나는 자리에 누워 늘 하던 대로 스트레칭을 한다. 다시 아틸라를 보았다. 그는 옆으로 돌아누워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굿모닝' 뻐끔거리는 입이 아침인사를 한다. '굿모닝' 나도 뻐끔거린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고 일어나 첫 발을 땅에 딛을 때는 꽤나 고통스럽다. 다리가 얼얼하다. 물집들은 괜찮아 졌지만 발이 전체적으로 얼얼하고 뻑뻑하다. 이런 고통을 느껴본 것이 첨이기에 뭐라 달리 말할 방법이 없다. 내 발의 뼈들이 하나하나 뻗뻗하게 굳어 있는 기분이랄까. 걷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