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티아고 가는 길 D+27. 트리니티. 2011년 9월 17일. Las Herrerias > Triacastela | 27 Km 너무나도 긴 밤이다. 어슴프레 동이 터 오는 듯 하다. 아침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아주 조금 밝아졌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내 눈에 아틸라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자고 있는 것 같다. 고개를 다시 돌린다. 내 몸은 아침이 되어가도 여전히 미칠듯이 가렵다. 내 살갗은 몹시 뜨거웠고 그 아래 뼛속은 차디차게 식어가고 있었다. 피로와 고통으로 정신이 혼미하다. 이 상태로 오늘 어떻게 걸을 것인지가 걱정스럽다. 시계를 보았다. 다섯시다. 몸을 살짝 돌려 아틸라를 바라보았다. 어떤지 그의 손을 잡고 싶었다. 그에게 안겨 쉬고 싶었다. 혼자서 너무 힘든 싸움을 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