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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lete

거절




내가 잘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거절하기이다.

예전에도 못했고, 지금도 못한다.
그래도 요즘은 의식적으로 거절을 하려고 많이 노력을 해서인지 어느정도 거절을 잘(?) 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 거절을 하는 것에 사람관계, 그것도 남자와 여자로서의
관계가 끼어 버리면 아주 골치아프다.


인간의 본성.. 아니 인간은 너무 거창하고, 나는 어쩐지 날 때부터 타인에게 유달리 친절한 편이였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나는 일반적으로
처음 본 사람에게 몹시 친절하다. 게다가 그게 나의 호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남자인간에게라면,
그 호의가 호의를 낳아 초반부터 아주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말의 작업들은 아주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이런 글이 있었다.
이 글로 나는 늘 위안을 삼곤 했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잘해준 사람은 그냥 잘해줬을 뿐이라고 하고 넘어가도 되는걸까,

물론 그냥 잘해줬을 뿐이다.
사람마다 그 잘해준다는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난 다만 잘해줬을 뿐이다.

이런 친절한 나로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멍청한 사람으로 분류되어 버린, 그런 가엾은 사람들이..

사람은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또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실연의 아픔이 있고 또 새로운 만남의 설렘이 있는 것이겠지..



오늘 만난 친구가 그런 얘기를 했다.


나 같은 애는 유행가 가사를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내가 그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게 아닐까 ..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 한것도 잘못이라면 잘못일테니..

만약 그 누군가가 날 더러 자기의 운명의 상대인 것 같으니 책임을
지라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거절을 해야 할까.

그렇게 될때까지 내버려 둔 내 탓은 아닐까 ..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어쩐지 찜찜한 오늘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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