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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모르는 여자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리 이쁘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여자입니다. 

여자는 밝음을 타고 났습니다. 세상을 비추었을때 은은히 빛을 반사해 내는 진주같은 밝음을 가졌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밝음을 사랑했습니다. 


간혹 몇몇 사람들이 여자에게 말을 합니다. 


"저는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그 사랑이 대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그저 가만히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당신은 저를 사랑하시는군요."


그들의 사랑은 여자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랑을 해 보지 못한 그녀는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져오는 그 깊은 의미와 따뜻한 울림을 여자는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사랑과 그녀의 무심함이 상대방에게 주는 상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여자를 떠나가고, 또 다른 사람이 여자를 찾아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또 흐릅니다. 


여자는 아직도 사랑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랑받는 법만 배웠지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향한 사랑들 앞에서 행복에 겨워 합니다. 하지만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 않는 사랑의 불균형적인 흐름 앞에서 

그녀는 계속해서 불안정해져 갑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인가를 찾아내지 못합니다. 


여자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애를 해 봅니다. 사랑한다 얘기하고 남들이 다 하는 데이트도 합니다. 

낯설었던 한 사람의 목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하루를 끝냅니다.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나갑니다. 

이런게 사랑이구나 생각합니다. 하나의 미래를 꿈꿔가며 그렇게 사랑을 배워 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낯설던 한 사람은 너무도 익숙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다시 고민에 빠집니다. 


'내가 생각했던 사랑은 이게 아닌 것 같은데.'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집니다. 낯익은 불안감이 다시 그녀를 찾아 옵니다. 

그렇게 이별을 합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듭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기엔 사랑에 빠져있는 주위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으니까요.

사랑에 빠져 행복해 보이는 저 사람들이 궁금합니다. 대체 저들은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된 걸까요? 

그리고 왜 여자는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걸까요? 남들은 쉽게만 하는데 말입니다. 


여자는 사랑을 찾아 떠나기로 합니다. 세상을 떠돌아 다니며 많은 사랑을 보고 듣고 느낍니다. 

이 세상에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여자는 세상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들의 사랑은 부럽고, 자신의 사랑은 두렵기만 합니다.  




아직도 사람들은 여자에게 말을 합니다. 


"당신을 정말 사랑합니다. "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병을 가지고 있는 여자라는 걸 모른채 말입니다. 

어쩌면 여자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벌로 사랑을 할 수 없게 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 저를 사랑하시는군요. 저를 사랑해 주시다니 참 고맙습니다. 


여자는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습니다.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상황을 피해가는 법을 터득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여자에게 어쩔줄 몰라 합니다. 그렇게 사랑은 한쪽으로만 흐르고 흘러 지나가버리고 맙니다. 



여자가 사랑을 알게 되는 날이 오긴 올까요 ?

아니,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할까요 ? 

'사랑'이라는 말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세상에는 얼마나 될까요? 



여자에게 사랑은 아직도 의문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되겠죠. 무엇이 사랑인지 말입니다. 

이렇게 사랑을 찾아 헤메이다 보면 언젠가 찾아지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요. 어쩌면 사랑을 모르는 이런 여자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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