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1)
그래 난 취했는지도 몰라 실수인지도 몰라 아침이면 까마득히 생각이 안나 불안해할지도 몰라.
난 취중진담 믿지 않아. 아니 어쩌면 안믿는 다는 것이 아니고 아닐 거라 부정하는건지도 몰라.
술취해 하는 말이라고 진심이 아니라는건 아니야. 진심의 여부를 떠나서 술취해서 뭔갈 고백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한발짝 물러나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하지만 우리는 현실을 살잖아 ? 술취하지 않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서는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가 되니까. 나 역시 그래. 현실에선 아니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술취해선 하곤 해. 다음날이면 생각도 잘 안나고 후회만 가득 하게 될 그런 이야기들. 그래서 난 안믿어.
내가 술취해서 하는 이야기들을 현실로 인정할 수 없는 것 처럼, 니가 하는 이야기도 너의 세상에선 그러할테니까.
between(11-2)
늘 그렇듯 호기심이 문제야. 이성적으로는 분명히 아닌 일이 분명한데, 궁금한걸 어떻게해?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기 위해서는 겪어봐야 아는 거잖아. 어쩌면 무모했을지도 몰라. 그치만 뭐 어쩌라구.
궁금하면 그냥 해 보는거지. 뭐 있어 ? 근데 그런 느낌 있잖아. 계속 겉만 도는 그런 느낌?
진심은 술이 깬 순간 사라지고 만거지. 열두시가 넘어 마법에서 풀린 신데렐라와 같은 기분이랄까?
호기심으로 시작 된 알수없는 의무가 마음을 점점 옥죄여 오는거지. 이런 말도 안되는 의무는 누가 만든 걸까.
형식적이야. 연 잎위에 떨어져 있는 한방울의 물처럼, 한번 튕기면 또르르 굴러 떨어져 버릴 가벼움.
그리고 그저 형식적이기만 한 가벼움이 가지고 오는 내면의 불안. 날 한없이 불안하게 만드는 너의 행동.
어쩌면 그보다 자신없는 내 마음이 나를 더 괴롭혀 오는걸. 너 역시 그렇겠지. 준비가 되지 않은걸 우린.
너도 알게 되겠지(12)
사랑은
내 마음에 가득 피어올라야 한다는 걸.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그런 마음을 눈치채고 있어야 한다는 걸.
사랑을 흔들리게 하는 수많은 이유가 내 귀로 들려와도 그 이유들보다 사랑하는 마음 하나가 더 커야 한다는 걸.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걸.
남들에게 당당히 내 사랑을 알리고, 그 사랑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상대방의 부족한점을 한없이 감싸고 더 나아지게 도와주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는 걸.
그 마음이 상대방을 향한 사랑이기도 하고 나를 향한 사랑이기도 하다는 걸.
나를 사랑하는 그사람과 그사람을 사랑하는 내가 내 삶의 가장 큰 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걸.
사랑을 위해서는 나 자신에게 한없이 솔직해져야 한다는 걸.
사랑에 빠진 나 자신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그렇게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거라는 걸.
내가 기다리고 있는 사랑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언젠가 사랑을 해 보고 나면 너도 알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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