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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the empty boat 삶의 길 흰 구름의 길 (2005) The empty boat | + 10 오쇼 라즈니쉬 지음 류시화 옮김 오쇼가 쓴 장자의 가르침을 류시화님이 잘 옮겨 놓으셨다. 너무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겐 어쩌면 너무 위험한 책. 기를 쓰고 이 세상에 이름을 남기려 애쓰는 우리 인간들에게 쓸모없는 사람이 되라 말한다. 학창시절 도덕책에서나 보던 장자, 그리고 그의 이야기들. 그 당시에는 그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 인지를.. 아무것도 없이 사는 것, 그리고 내가 온전한 나 로써 이 세상을 사는 것, 끝과 끝의 사이 중간지점에서 나를 지켜내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들, 하지만 꽤나 쉽게 쓰여진 듯한 책이다. 중간중간 위트도 넘쳐 한번씩은 혼자 킥킥대고 웃기도 했다. 왜 우리는 그.. 더보기
변명 변명 만일 어떤 이가 시장에서 낯선 사람의 발을 밟으면 공손하게 사과를 하고 설명을 덧붙인다. '이 곳이 너무 혼잡하군요.' 만일 형이 동생의 발을 밟으면 형은 간단히 '미안하다'고 말할 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만일 부모가 자식의 발을 밟으면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다. 가장 훌륭한 예의는 모든 형식으로부터 자유롭다. 완전한 행위는 관계로부터 자유롭다. 완전한 지혜는 계획함이 없다. 완전한 사랑은 증명함이 없다. 완전한 진실성은 보증함이 없다. 장자 더보기
나비 나비가 날아다닌다. 어쩐지 간만에 마주친 듯한 나비가 반갑다. 어디로 갈 지 예상할 수 없는, 재빠르고 팔랑거리는 그 몸짓이 왠지 산뜻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프쉬케 이야기를 읽고난 뒤 부터, 나비에 대한 어떤 환상을 갖게 되었었다. 아름답고 또 신비한 그런 무엇인가가 나비속에 숨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팔랑이며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면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어디로 날아가나 지켜보게 된다. 요 몇년간은 나비를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온천천에는 적어도 수십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리듬체조의 리본처럼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나비의 뒤를 따라 나도 팔랑팔랑 날아다니고 싶다.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나비가 되어본다. 팔랑 팔랑 내가 사는 이 세상을 날아 다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