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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omarin

산티아고 가는 길 D+30. 레이어 2011년 9월 20일.   Portomarin    >   San Xulian   |   28 Km  "엇 ! 현석아. 정말 오랫만이다. 어떻게 지냈어? " 나의 옛 친구가 나를 보며 웃는다. 간만에 보는 얼굴이라 너무 반갑다. "안녕."나를 향해 말을 하는 그의 입이 이상했다. 거미줄이 쳐 진 것 처럼, 입을 세로로 실로 꼬매놓은 것 처럼, 그의 입은 정말 괴상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악. 현석아 너 왜그래 ? "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손도 이상하다. 기타를 치던 길고 가늘던 그 손가락들은 개구리의 손처럼 갈퀴가 생겨 있었다. 다시는 기타를 칠 수 없을 것 같은 손이 되어버렸다. 눈물이 났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걸까 ? "대체 무슨일이야 ? 너 왜이래 ? " "걱정하지마. 난 지금 편안해.. 더보기
산티아고 가는 길 D+29. 대단한 사람? 2011년 9월 19일.   Sarria    >   Portomarin   |   21.5 Km  어둠 속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이그나시오가 먼저 출발하는 것 같다. 아틸라는 여전히 미동도 없이 자고 있는 듯 하다.나도 다시 돌아누워 잠을 청한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조금 많아졌다. 눈을 뜨고 슬슬 일어 날 준비를 한다. 정말 추운 밤이었다. 담요 3장으로도 새벽녘엔 꽤나 추웠으니 말이다. 나의 얇은 침낭 하나로는 어림도 없었을 추위다. 추위덕에 내 가려움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부지런히 바른 약과 칼슘 덕일지도 모르겠다.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아틸라와 눈이 마주친다. 굿모닝. 아틸라가 내게 자기 곁으로 올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응? 거길 올라오라고 ? 침낭과 담요속에 파묻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