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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orga

산티아고 가는 길 D+23. 현명한 선택 2011년 9월 13일.   Astorga   >  Foncebadon   |   25 Km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잔뜩 사 놓은 식량들이 걱정이다. 혹시 아틸라와 함께 먹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넉넉하게 준비 한 것이 화근이었다. 복숭아 2개, 사과 2개, 계란 6개, 참치, 그리고 빵. 과일 4개만 해도 상당한 무게였기 때문에 일단 아침에 많이 먹고 나서야겠다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방으로 내려가다가 아틸라를 만났다. 아침을 먹고 가겠냐는 나의 물음에 그는 조금 걸은 다음 밖에서 뭔갈 먹겠다 얘기한다. " 그래 그럼 먼저 가, 나는 아침먹고 갈게. 부엔카미노 ! "  그는 뭔가 할말을 하려는 듯 했으나 별 말 없이 나갔다. 나중에 볼수 있으면 보자고 하고서. 과연 그를 다시 만.. 더보기
산티아고 가는 길 D+22. 파라다이스 2011년 9월 12일. Chozas de Avajo > Astorga | 30.5 Km 새벽부터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일찍 잠에서 깼다. 너무 큰 방이라 혼자 더 자고 있을 수도 없어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겼다. 4.5 km만 가면 다음 마을이 있다고 책에 나와있었고, 그 정도면 한시간 정도 걸으면 되는 거리라 다음 마을에서 아침을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 길은 일자로 쭉 뻗어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의 끄트머리에 어제의 그 밝은 달이 내려가고 있었다. 아 ! 어찌나 크고 둥근 달인지 ! 달이 이렇게도 클 수 있다니, 정말 달을 보고 걷는데 점점 달에게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길 앞에서 콜린과 어제 슈퍼마켓에서 만난 그 남자가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그 남자가 나에게 뒤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