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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Xulian

산티아고 가는 길 D+31. God speed is your speed 2011년 9월 21일.   San Xulian    >   Castaneda   |   24 Km  춥다. 코끝이 시려와 잠에서 깼다.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이다. 혼자 가만히 몸을 뒤척여 본다. "지니."내 움직임을 느꼈는지 아틸라가 조용히 나를 부른다. 무슨일이지 ? 그를 보기위해 침대 밖으로 나갔다. "컴온. "그가 그의 침낭속으로 들어오라며 손짓한다. 춥기도 추웠고, 어제의 거절도 떠오르고, 에라 모르겠다 싶은 마음에 그의 곁으로 올라갔다.나무로 만들어진 2층 침대는 내가 올라감에도 전혀 소리를 내지 않았다.  좋은 침대를 가져다 놓은 알베르게 주인의 배려가 고마웠다. 그의 온기가 확 나를 감싼다. 따뜻하다. 그의 오리털 침낭은 가벼운 것에만 신경 쓴 나의 폴리 침낭과는 비교도 안.. 더보기
산티아고 가는 길 D+30. 레이어 2011년 9월 20일.   Portomarin    >   San Xulian   |   28 Km  "엇 ! 현석아. 정말 오랫만이다. 어떻게 지냈어? " 나의 옛 친구가 나를 보며 웃는다. 간만에 보는 얼굴이라 너무 반갑다. "안녕."나를 향해 말을 하는 그의 입이 이상했다. 거미줄이 쳐 진 것 처럼, 입을 세로로 실로 꼬매놓은 것 처럼, 그의 입은 정말 괴상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악. 현석아 너 왜그래 ? "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손도 이상하다. 기타를 치던 길고 가늘던 그 손가락들은 개구리의 손처럼 갈퀴가 생겨 있었다. 다시는 기타를 칠 수 없을 것 같은 손이 되어버렸다. 눈물이 났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걸까 ? "대체 무슨일이야 ? 너 왜이래 ? " "걱정하지마. 난 지금 편안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