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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Santiago

피스테라 가는 길 D+35. 주인공 2011년 9월 25일. Santiago de Compostella > Negreira | 22 Km 느지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을 생각하면 그리 많이 잔 것은 아니다. 어느새 10시, 오늘은 다시 길을 걸어야 했기 때문에 더이상 늑장을 부릴 순 없었다. 침낭을 다시 싸고 짐을 싸는데 툭 하고 왠 쪽지가 떨어졌다. 프레야가 남겨놓은 편지였다. 그녀는 오늘 아침에 산티아고를 떠났다. 버스를 타고 피에네스떼레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우리를 만나서 너무 반갑고 좋았노라고, 앞으로도 연락하고 지내자며 그녀의 페이스북 주소를 함께 남겨놓았다. 그녀의 깊은 눈매와 우아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너무 좋은 사람이다. 어쩌면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 그녀는.. 더보기
산티아고 가는 길 D+16. 배드버그, 반가워. 2011년 9월 6일. Fromista > Car. de los Condes | 20.9 Km 또 하루가 밝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이 온다. 그리고 일어난다. 그러기를 2주 넘게 해온 지금, 주 5일 근무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요가 강사인 굴리는 일어나자 마자 요가를 하기 시작한다. 언제봐도 그 큰 덩치가 유연하게 몸을 접었다 폈다 하는 모습은 신기하다. 까뜨린이 놀란다. 그리고 굴리에게 너의 몸은 정말 유연해 ! 라고 말을 하고자 하는데.. 적절한 표현을 안떠올라 그에게 되묻는다.나도 ... 순간 당황했다. 뭐라고 해야하지 ?? "이럴때 뭐라고 말해야해 ? Soft? " 영어가 모국어도 아닌 나나 까뜨린이나 케샤에게는 이런 일이 흔히 발생한다. 아이슬란드인인 굴리는 아이슬란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