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테레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에네스떼레 D+38. 끝과 시작 2011년 9월 28일. Fisterra 느지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걷지 않아도 되는 아침이 어색하기만 하다. 해가 질 무렵 라이트 하우스에 가는 일정 외에는 우리에겐 계획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뭔갈 먹어야 할 것 같아 밖으로 나갔다. 아침의 피스테레는 차분했으며, 흐린 날씨 탓에 잿빛으로 물들어 보였다. 해안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셨다.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샌드위치를 사랑하는 것 같다.어느 레스토랑엘 가도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는 메뉴인 걸 보면 말이다.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다. 아틸라도 기분이 좋아보인다. 어제처럼 우울하지 않아 다행이다. 테라스 자리에 앉아 오늘도 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아는 얼굴이 정말 없다. 순례자의 길이 끝났음이 새삼스레 실감난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