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향기를 닮은 사람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늘의 향기를 가지고 내려오는 비 비가 오는 아침이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비오는 나의 아침을 걱정해준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기다렸던 시간. 비를 좋아하던 나였지만, 우산을 쓰지 않고 맘껏 비를 즐길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참 좋았었다. 처음에 느꼈던 고마움이 나도 모르게 기다림으로 바뀌어 있음을 문득 깨달았던 그 순간, 그렇게 내 마음에 그가 들어왔다. 서로 별 말을 하진 않았다. 대화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과 눈빛을 나누며, 그저 함께 머무를 뿐이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나에게 비의 향기가 되어 남았다. 그런 존재들이 있다. 특별한 어떤 일이 없더라도 특별하게 내 마음으로 파고 드는 존재들. 때론 기쁨으로, 때론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오는 그런 상황들 앞에선 늘 낯선 갈림길에 선 아이처럼 두리번거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