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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건 알랭드 보통의 사랑시리즈. 이름이 보통이라 그런가 정말 보통의 이야기들을 써 놓았다. 너무 보통이라 누구도 책으로 낼 생각을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보통은 써낸다. 놀랍다. 사실 이사벨과 글을 쓴 주인공인 '나'의 관계가 어땠는가에 대한 내용은 없다.'나'는 그저 이사벨이라는 여자의 전기를 쓰고 있었고, 정말 전기스럽지 않은 내용들을 전기로 만들기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었다. 시시콜콜하게 적혀지는 아무것도 아닌 듯한 일상들을 특유의 위트와 상상력으로 표현해대는걸보니이런글은 보통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이 아니구나 싶다. 그리고 너무도 평범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랑을 꿈꾸고 있었다. 물론 나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였다. 이사벨의 모든것은 나와는 거의 정반대였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 더보기
사랑을 모르는 여자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리 이쁘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여자입니다. 여자는 밝음을 타고 났습니다. 세상을 비추었을때 은은히 빛을 반사해 내는 진주같은 밝음을 가졌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밝음을 사랑했습니다. 간혹 몇몇 사람들이 여자에게 말을 합니다. "저는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그 사랑이 대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그저 가만히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당신은 저를 사랑하시는군요." 그들의 사랑은 여자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랑을 해 보지 못한 그녀는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져오는 그 깊은 의미와 따뜻한 울림을 여자는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사랑과 .. 더보기
모든 만남에는 이유가 있다 칼날처럼 매서운 겨울이다. 땅도 얼고 물도 얼고 바람도 얼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 붙은 듯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삶은 바삐 흘러간다. 시간이 바쁜건지, 삶이 바쁜건지, 혹은 내가 바쁜건지 알 수가 없다. 셋다 같은말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어떠리. 그렇게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잠깐 스쳐 지나간 어떤 것이 마음에 쿡 와서 박힐때가 있다. 단어의 의미가, 그림자의 형태가, 달의 모양이, 나뭇잎의 스침이, 빛의 반사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모든 만남에는 이유가 있다. 그저 우연히 이루어지는 만남은 없으며, 어떤 만남이든 그 이유는 존재한다. 이유가 있는 만남들. 분명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되는 만남이 있고 그런 사람이 있다. 같은 자리,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만나더라도 유독 특별하게 마음에 와 닿는 사.. 더보기
cafe de flore.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반쪽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 반쪽을 찾은 행운아가 있기도 하고, 행운아인척 살아가기도 한다. 내 반쪽임을 알아내는 것은 쉽지않다. 내 반쪽이 아님을 알아내는 것 또한 쉽지 않지만, 반쪽임을 알아내는 것 보단 쉽지 않을까 ? 그렇기에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없이 많은 사랑을 하고, 역시나 내 반쪽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별한다. 그리고 나의 진정한 반쪽을 찾아 또다시 헤매인다.평생 찾아 헤매이기만 할 확률도 높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모른채 말이다. 나의 반쪽, 반드시 만나게 될 사람들, 그것이 바로 운명이다. 운명적인 만남은 서로를 찾아 수세기를 헤메이던 반쪽들이 마침내 만나게 되었을때를 말하고, 그렇게 해피엔딩을 맞게 된 운명은 더이상 반복되지 않은 채 끝나게 된다... 더보기
사랑의 수레바퀴 남녀가 만난다. 아주 우연히 서로를 마주치게 되고, 눈빛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낯선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서로에게 조금씩 맞춰가기 시작한다. 눈빛으로 시작된 그 관계는 서로를 닮아가게 만들고, 서로에게 익숙해지게 한다. 낯선 그 사람에게 익숙해진건지, 나를 닮아가는 그 사람의 모습이 익숙한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익숙해지게 된다. 익숙함은 권태를 부른다. 예전의 설레임은 녹아내리고 없다. 익숙했던 그 사람의 모습들이 지겨워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남녀는 다시 낯선 사이가 된다. 다시 혼자가 된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길 소망하며 시간을 보낸다. 물론 쉽진 않다. 사랑의 권태를 맛 본 뒤의 설레임은 낯설기만 하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이제는 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