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부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티아고 D+40. 데자부 2011년 9월 30일. 포르투로 가는 버스는 오전 9시에 한 대가 있었다. 그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부터 조금 서둘러본다. 산티아고 성당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볼까 하다가 관두기로 했다. 아는 사람을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고, 혼자 남겨진 산티아고는 어쩐지 쓸쓸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버스 터미널로 찾아가 포르투행 버스를 타는 플랫폼에 서서 기다린다. 어디론가 떠다는 사람들 틈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날 지켜주는 가방의 조가비는 떼어 내지 않았다. 그냥 쭉 달고 다닐 예정이다. 포르투행 버스가 도착했고 다들 부산스럽게 버스에 오른다. 들떠보이는 사람도 있고 피곤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난 잘 모르겠다. 다시 관광객이 되었지만 마음은 아직 순례자인 것 같다. 오른쪽 창가에 자리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