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썸네일형 리스트형 포천. 어디로 가야할까? 모르겠다. 무작정 베낭을 둘러매고 터미널로 향했다. 삶이 바빠지고 복잡해지고 머리가 아파올 땐, 그냥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고 해 보면 생각하고 준비해야할 것이 새로운 짐이 되어 내 어깨에 놓여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떠나는 건, 낯설음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공간,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곳에서 혼자 내버려진 나는 늘 두렵고 불안하다. 하지만 온통 낯선 그 곳에서도 나는 존재하며, 낯설음과 무관하게 나의 시간은 그 곳에서도 흐른다. 낯설음에 대한 불안감은 내게 새로운 긴장감을 가져다 주고, 그 긴장감은 나를 어떤 새로운 상태로 이끄는 듯 하다. 그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함, 낯설음에 대한 그리움의 병을 앓다보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