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썸네일형 리스트형 익숙한 바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것들은 희미해지거나 사라진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감정같은 것들은 존재했었는지 조차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 때의 대화, 그 때의 분위기, 그 때의 감정은 아무리 따올리려 해봐도 잘 떠오르지 않고, '아 그땐 바람이 참 쌀쌀했지' 같은 배경만 선명히 남기 일쑤다.비가왔던, 바람이 불던, 벚꽃이 흩날리던 배경만 눈 감으면 생생히 떠오른다. 가만 생각해보면 결국 기억속에 남는 것은 그 배경 뿐인 듯 하다. 추억 속 나는 이미 존재하지 않지만 그 장소는 여전하기에 그 속에서나마 잠시 추억에 빠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여전히 내가 이 바람과 이 내음, 이 눈부심을 예전과 같이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나의 가장 반짝이던 20대를 함께한 바다이다. 이 곳에서 나는 참 많이 웃..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