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e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스테라 가는 길 D+37. 마지막 걷기의 날. 2011년 9월 27일. Olveiroa > Fisterra | 31 Km 깜깜한 어둠속에서 길을 시작했다. 30여 키로미터를 걸어 피에스테레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끝마을에 도착하고 싶어 평소보다 조금 일찍 길을 나섰다. 아침 6시, 아직도 세상은 깜깜했고,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 순례자들의 랜턴만이 어둠을 간간히 밝혀주고 있었다. 어둠속을 걷는 것은 쉽지 않았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 가로등 불빛하나 없는 그 완전한 어둠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화살표도 비춰주지 않고 있었다. 랜턴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힘들게 길을 찾아 한걸음 한걸음을 옮겼다. 갈림길이 나타났다. 우리가 가려던 길의 반대방향으로 누군가가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이쪽에 선명한 노란 화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