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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또 한 해가 시작되었다.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한살 한살 더 먹어감에 따라 무거워지는 삶에 대한 책임은 그저 숫자일 수는 없는 듯 하다. 언제나 나보다 빠른 시간이 저만치 멀리서 넌 아직 거기서 무얼 하느냐 묻는 듯 하다. 지금의 나는 어쩌면 정체되어 있고 어쩌면 부유하고 있고 어쩌면 침전하고 있다. 요즘의 나는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나이게끔 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에게 쉽게 휘둘리고 있는 듯 하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우울하다가도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다. 결국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모두가 어울려 살아야 한다지만, 유독 이타적인 성향이 강한 나에게는 그 어울림이 때론 고통으로 남기도 한다. 나는 왜 이리도 타인에게 쉽게 영향을 받는 것인가? 2015년과 함께 시작된 고민이다. 우.. 더보기
행복하지 않다는 것. 행복하지 않다고, 후회스런 선택이었다고, 쉽게 내뱉지 말아요. 당신의 불행을 바랬던 적도 없고 행복하지 않기를 기도했던 적도 없으니까. 당신의 불행이나 행복이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나의 것이 아닌 것, 나와 같아 질수 없는 그 무엇에도 나는 미련이 없어요. 갖지 않은 건, 알겠지만 나의 선택이었으니까. 더보기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 조병화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 가슴에 안겨들을 것입니다. 밤이 있어야 했습니다.밤은 약한 사람들의 최대의 행복제한된 행복을 위하여 밤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눈치를 보면서눈치를 보면서, 걸어야 하는 거리연애도 없이 비극만 깔린 이 아스팔트 어느 이파리 아스라진 가로수에 기대어 별들 아래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나보다 앞선 벗들이 인생을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 말을 두고 돌아들 갔습니다. 벗들의 말을 믿지 않기 위하여나는온 생명을 바치고 노력을 했습니다. 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하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믿고 .. 더보기
밤 비행기 2014. 11. 15. 밤비행기 내 눈 앞 별 밭. 올려다보지 않아도, 그저 내 눈 앞에서 별이 보인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다 ! 의도치 않게 한번씩 밤비행기를 타게 되면, 그 때마다 창 밖에서 눈을 떼지 못하곤 한다. 너무 아름다워서 단 한순간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그 까만 밤 속에 나도 콕 박혀버리면 어떨까. 사진으로 담을 수 없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이나마 그 환상의 한 조각을 남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 이 조각을 보고, 눈을 감으면 그 반짝임이 떠오르겠지. 난 정말 까만 밤과 콕 박힌 별이 좋다. *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혼자라는 것 그래, 별이 더 외롭지.무수히 많은 속에서 혼자인게 훨신 더 외롭지 당신처럼, 나처럼. - 정철, 별과 .. 더보기
트라우마 * 모든게 마음이죠. 내 마음 때문이죠. 모든게 마음이죠. 내 작은 마음 때문이죠.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내 인생에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자신했던 일들. 기억하지 않으려 덮어놓고 지내다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그런 일들은 제법 모여 한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이 되었다. 좋은일만 떠올리고 좋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지만 사실 불쑥 나타나는 그 나쁜 기억들은 나를 몹시 괴롭게 한다. 특히 타의에 의해 갑작스레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이 더욱 그러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모든것을 잊은 척 살고 있지만, 나의 지금의 행동들은 그 날들을 여전히 의식하고 지내고 있음을 느낀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저 나를 원망하고 반성할 뿐이다. 내가 그 때 그 곳엘 가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