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으로 덮힌 서해 동막 해수욕장.
서울에서 가까운 곳의 일몰을 보기위해 찾은 강화 동막 해수욕장.
지난주는 꽤나 추웠고, 가는 길에도 얼어붙은 한강을 쭉 보며 갔지만, 바다가 얼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해수욕장을 앞 둔 마지막 커브를 도는 순간, 아 ! 정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눈 덮힌 새하얀 바다, 그리고 붉은 태양빛.
텔레비전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고 밟고 맛도 보고 왔다.
바닷물이 얼었다. 정말 신기하다.
하늘에는 달이 밝게 떠 있고, 해는 아래로 긴 여운을 남기고 사라져 간다.
해는 지고 달은 뜬다.
(이것은 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저 하늘에 떠 있는 것이 달임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 하루.)
오늘 바다는 얼었지만, 다시 녹을 것이다.
우리는, 아니 이 세상은 쉼없이 움직이고 있다.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서 모두들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이 얼어붙은 바다도 다시 넓고 깊은 곳으로 흘러가고 또 하늘로 올라가고 그리고 다시 땅으로 내려오겠지.
변하지 않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 살아있는 것,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한 것 중에는 없으리.
서울에서 한시간 반, 꽤나 괜찮은 일몰, 그리고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