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2006)
Brokeback mountain | + 10
감독 : 이안
주연 : 히스레저, 제이크 질렌할
다시 본 브로크백 마운틴은 감동 그 자체였다.
첫번째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난 너무 어렸던 것 같다. 이해하긴 했겠지만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진 못했다.
사랑이 무엇인가를 모르는 사람은 사랑이야기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여전히 사랑을 모르지만 이들의 사랑에 가슴이 미어지게 아팠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 치는 일을 하다가 둘은 사랑에 빠진다.
어쩌다가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된 건지는 사실 모르겠다. 딱히 계기가 없었을 수도 있다.
아무도 없이 단 둘과 양들만이 존재하는 너무도 아름다운 곳에 있다보면 사랑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둘은 진정으로 사랑했지만 용기가 없었다.
아니, 용기가 없었던 건 애니스(히스레저)이다. (그의 요절이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너무도 강렬한 아버지로부터의 기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는 결국 잭을 잡지 못한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지도 못하고 그렇게 남들을 의식해가며 살지만 결국은 그 자신과의 싸움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되고 만다. 그는 아마 평생 그렇게 후회로 가득하게, 하지만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살고 말 것이다.
동성애를 아름답게 그린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 영화에서 동성애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사랑이 있을 뿐이다.
장면 하나하나 모두 너무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 표현들이 너무 절절해서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파왔다.
행복할 수 없는 사랑은 없다.
나를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닌, 그 사랑을 두려워하는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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