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아보기

관찰 1. 종교 (하지만 결국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 사랑이 결여된 이 세상에서 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며 살기위해 발버둥치고 있다.혼자서 살 수 없는 인간은 알게 모르게 사랑을 향해 살고 있고, 그 사랑의 방향에 한계는 없다. 동물을 향한 사랑, 음식을 향한 사랑, 명품가방을 향한 사랑 .. 그러한 것들도 사랑의 범주에 포함이 된다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나는 또 다른 사랑의 방향을 발견하게 된다. 내겐 전혀 없는, 있어본적이 없었던 종교를 향한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종교를 향한 사랑의 특수성은 바로 매주 일요일마다 자석에 이끌리듯 교회라는 곳으로 사람들이 움직임에 있다. 같은 방향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곳에 매주 모여 서로 의지하고 격려해가며 나의 사랑이 유별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너무도 많은 .. 더보기
오리온자리 * [오리온자리]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오리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뛰어난 사냥꾼이었다. 달과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오리온과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아폴론은 이들의 사랑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였다. 오리온을 싫어하게 된 아폴론은 어느 날 바다 멀리서 사냥을 하고 있는 오리온을 발견하고 오리온을 과녁 삼아 동생과 내기를 청한다. 오리온인 줄 모르는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여신답게 오리온의 머리를 정확히 명중 시켰다. 나중에 자신이 쏘아 죽인 것이 오리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르테미스는 비탄에 빠졌고, 아르테미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제우스는 오리온을 밤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 하루가 거의 끝나가는 시간, 늦은 퇴근길을 재촉하는 내 앞에 익숙한 별자리가 펼쳐져 있다. 새삼.. 더보기
잠. 잠은 작은 죽음이다. 매일 우리는 잠이 들고, 죽은듯이 누워 휴식을 취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죽는 것인데, 이렇게 대충 죽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 어젯밤 난 잠자리에 들었지만, 얼핏 나는 죽음과 잠 중에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던 듯 하다. 죽음은 두려웠지만 잠은 편안했다. 잠든 것도 죽는 것이라면(다만 죽었다 깨어나지 =_=) 죽음도 딱히 두려운 것은 아니겠지. 근데 뭐랄까, 어쩐지 익숙한 그 느낌. 이불속에선 편안했고 나는 한없이 아래로 가라 앉았다. 그렇게 나는 자는 것도 아닌 깬 것도 아닌, 죽은 것도 아닌 산 것도 아닌 상태로 가만 있었는데 그 와중 나른한 머릿속은 기억의 파편 혹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예측 속을 구석구석 헤메이고 있었다. 이게 과연 내게 일어났었던 일일까,.. 더보기
재회. 얼마나 변했을까요? 한적한 카페에 앉아 2년전 떠나보낸 그 사람을 기다립니다. 일부러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혼자 조용히, 가만히 앉아 그 사람을 기다려보고 싶었습니다. 벌써 2년이 지났네요. 그 차갑던 겨울, 우린 함께했던 긴 시간을 뒤로 한 채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결코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잘 맞는 듯 보였던 우리 사이에도 조금씩 틈이 벌어지고 있었고, 그 틈을 눈치챘을 땐 이미 너무 멀리 온 뒤였으니까요. 그 겨울, 전 헤어지자 얘기했고, 그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을 흘려보냈습니다. 이젠 그 대답을 들어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말로 들어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많은 것이 의문으로 남아있는 내 마음을 위해 어쩌면 아주 조금은 용기를 내 본 것인.. 더보기
사랑의 색깔 하루하루 살아가다보면 문득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사랑은 나도 모르게 찾아왔다가 제 각각의 이유로 날 떠나가게 된다. 어떤 사랑의 경험은 참 아름답고, 때론 마음 한쪽을 시리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일련의 사랑에 대한 경험들은 뭉실 뭉실 내 가슴 속 한켠을 채운 채 남겨진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경험이 어땠던가 하는 디테일 보다는 그 사랑 자체가, 그 경험 자체가 그저 커다란 덩어리의 느낌으로 남는 듯 하다. 그 느낌은 빛의 느낌에 가까운 색깔과 같다. 노랑색, 밝은 주황색, 아주 진한 남색 등. 그렇게 떠오른 색깔을 곰곰히 생각하다 보면, 아 이래서 이 사람은 이 색이지. 아, 우리가 이렇게 시작했었지. 아, 이런 것들이 참 좋았었지. 하고 그 소소한 사랑의 경험들도 하나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