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작은 죽음이다. 매일 우리는 잠이 들고, 죽은듯이 누워 휴식을 취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죽는 것인데, 이렇게 대충 죽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
어젯밤 난 잠자리에 들었지만, 얼핏 나는 죽음과 잠 중에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던 듯 하다.
죽음은 두려웠지만 잠은 편안했다. 잠든 것도 죽는 것이라면(다만 죽었다 깨어나지 =_=) 죽음도 딱히 두려운 것은 아니겠지.
근데 뭐랄까, 어쩐지 익숙한 그 느낌. 이불속에선 편안했고 나는 한없이 아래로 가라 앉았다.
그렇게 나는 자는 것도 아닌 깬 것도 아닌, 죽은 것도 아닌 산 것도 아닌 상태로 가만 있었는데
그 와중 나른한 머릿속은 기억의 파편 혹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예측 속을 구석구석 헤메이고 있었다.
이게 과연 내게 일어났었던 일일까, 아니면 앞으로 일어날 일일까.
많은 일들이 가능한 무한한 그 시간의 차원, 현재도 미래도 과거도 아닌 듯한 그 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으려 했던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