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아니 쓰긴 했지만 공개하진 못했다.
바쁘기도 참 바빴고, 복잡하기도 참 복잡했다.
하루하루 너무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아니 나를 돌아보는 몇가지 방법들 중 글쓰기를 택하지 않았을 뿐일지도 모른다.
글로 남기고 싶은 순간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때론 나도 모르게 남겨놓은 짧은 글 귀들이 그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나를 괴롭게 하기도 한다.
몇 번 그런 과정을 겪다보니, 글을 쓰고도 저장 버튼을 쉽게 누를수가 없다.
내게 남겨짐이 좋지 않을 기억들을 남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그 것들을 흘려 보내고 만다.
어쩌면 이런것도 일종의 회피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없고 두려워서 그냥 외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움츠러드는 내가 보인다.
우주에 있는 모든 존재는 무질서에서 태어나서 완전한 존재가 된 다음 다시 무질서로 회귀하려는 본성을 갖고 있다.
시간의 차원에 대한 영화가 계속 뇌리에 남는다.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었다.
정확한 메세지는 아직 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의 차원과 그 공간에의 존재는 너무도 흥미로웠다.
그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내 선택은 어떤 삶을 만들어 낼 것인가?
당연히 알 수가 없다. 어쩐지 요즘의 나는 안정되 보이지만 한없이 위태롭다.
무엇이 날 이토록 두렵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