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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lete

마음에 쓰지 말자




마음에 쓰지 말자.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어디엔가 기록되고, 

그 기록은 사라지지 않고 어디엔가 남아 떠돌아 다닌다. 


옆에 있던 돌맹이가, 나무가, 그리고 그 주위를 떠돌아 다니던 바람이 모든것을 기록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은 없고, 아무도 모르는 일은 없다. 


내 마음 속에도 많은 일들이 쓰여져 있다. 

내게 상처 준 누군가의 말도 기록되어 있고, 나를 행복하게 했던 순간들도 기록되어 있다. 

기억나지 않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내 머릿속에 쓰여져 있다. 


나도 모르게 쓰여진 그 기록들이, 잊어졌다 생각하지만 내 뇌리 어딘가에 박혀있는 그 기억들이 

나의 판단을, 나의 행동을, 나의 관계를 지켜보고 움직이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 의미없는 행동 하나가 나에게는 어떤 의미가 되어 알게 모르게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무심결에 내뱉은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되어 남겨졌을 수도 있다. 

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나의, 혹은 그 사람의 머릿속에 필터링되어 기록되었을 그 순간들과 그 시간들이 

우리의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리. 


마음에 쓰지말자. 아무것도 아닌 일은 마음에 남겨놓지 말자.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대하자. 

내 머릿속에 남기지 않아도 세상이 모두 기억할 그 순간들 때문에 나 스스로를 괴롭히지는 말자. 



마음에 쓰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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