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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요술가방 1호선 지하철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내 앞에 앉아 계시던 세 분의 할머니들께서 가방에서 갑자기 주섬주섬 벨큐브 치즈를 꺼내 드시기 시작했다. 요즘 할머니들은 정말 멋쟁이다.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도 드시고 벨큐브 치즈도 드신다. 나도 아직 잘 못먹는 치즈를 말이다. 우연찮게 그 할머니들 옆자리가 비게 되어, 나는 그 분들과 함께 지하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할머니들은 가방에서 또 콩모양 젤리를 꺼내서 드시기 시작하셨다. 사이좋게 여러개씩 나눠서 한참을 드셨다. 그러던 중 앞자리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 세 분이 가방에서 갑자기 사탕을 꺼내서 나눠 드시기 시작하셨다. 그러다가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내 옆자리 할머니들께도 사탕을 나눠주더니, 심지어 저~ 쪽편에 있는 할머니 분들께도 나눠주는게 아닌가! 분명 .. 더보기
사소하지 않은 만남 내가 이렇게 이 사람과 친구로 지낼수 있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나는 이 사람이 어렵지 않고 이 사람은 내가 부담스럽지 않다. 이게 지금 우리가 한시간 동안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이유. It's OK. 친하지만 사소한 것들은 정리하라. 하지만 오래가야 할 내 사람들은 내가 챙겨야지. 사소하지 않은 만남.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끝맺음 무엇인가 하나를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늘 우리는 선택을 하고 시작을 하게 됩니다. 선택에 대한 책임도, 시작된 일에 대한 끝맺음도 오롯이 나의 몫입니다. 저는 지금 하나의 끝맺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끝맺음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진행 과정이지만, 시작보다 어려운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열정과 희망, 기대에 부풀어 무엇인가를 시작하곤 합니다. 또한 아쉬움과 미련, 어쩌면 생길지 모르는 후회를 떠안고 무엇인가를 끝내야만 합니다. 나만 괴로워하고 끝낼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힘들고 더 미안하고 더 괴로운게 끝맺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끝맺음에는 좋은 끝과 나쁜 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몇년이 지나도 후회로 남아 나를 괴롭히는 끝맺음도 있고, 다시 생각해도 미소를 .. 더보기
꿋꿋하게 겨우내 작은 생명의 몸뚱아리를 꼭꼭 숨겨놓고, 마른 땅 깊은 곳에서 힘겹게 땅 위로 올라와 화려하게 숨겨둔 꽃망울을 터트린 한 송이의 들꽃처럼 그렇게 올곧고 꿋꿋하게 나의 꽃망울을 터트려야겠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어쩌면 너무나 길 수도 있습니다. 바람에 흩날릴수도, 쏟아지는 비에 떠내려 갈수도 있겠죠. 하지만 설사 내가 어느 곳에 있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꼿꼿하고 꿋꿋하게, 나의 꽃망울을 활짝 피게 할 것입니다. 그 여정이 길고 힘들수도 있습니다. 나를 믿고 좋아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안겨주고 모질게 돌아서야만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고, 불확실한 나의 미래에 대해 염려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나 또한 걱정과 불안이 커져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위해 탑에서 내려와 스스로 고치에 몸을 .. 더보기
벚꽃잎 흩날리면 벚꽃잎 흩날리면 .. 아름답게 흩날리는 벚꽃잎 사이를 다정히 손잡고 걸어간 그대와 나 이 봄이 지나면 흩날려 사라질 봄처럼 감미롭고 꽃잎처럼 가벼운 이야기 햇살처럼 따뜻했던 그 손길과 꽃잎처럼 눈부셨던 그 미소를 내 마음 한구석에 깊숙이 넣어두고 아무도 몰래 꺼내어 봐야지 벚꽃잎 흩날리는 계절이 오면 그대도 나의 향기를 떠올려 주길 그대도 나의 온기를 가슴에 품어 주길 벚꽃잎 흩날리는 그 계절이 오면. 2011.04.19. 늦은 밤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