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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의 변화 사람은 누구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면 많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왠지 이번에 저는 죽을 고비를 넘긴 듯 합니다. 원래부터 조금 있던 저혈압 때문에 한번씩 쓰러지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심각하게 길 한가운데서 뒤로 넘어가고 말았답니다. 길에서 픽픽 쓰러지는거, 연약한 여자들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ㅎ 실제로 그런일이 저에게 일어 났답니다. 술과 카페인으로 떨어져 있던 혈압이 추운 거리를 방황하다 보니 더 떨어져 정신을 잃은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ㅎ 예전에 쓰러졌던 경험에 비추어 볼때 혈압이 몹시 떨어졌었구나 할 뿐입니다. 제가 쓰러 졌던 곳은 강남역 중간에서 조금 벗어난 으슥한 외곽 주택가 도로였답니다, 씨끌벅적한 강남역에서 조용하고 차도 별로 안다니는 곳이지요 ,.. 더보기
글쓰기 어린 시절, 마지못해 일기를 쓰고 글짓기를 하고 독후감을 쓰곤 했었습니다. 두 페이지씩 매일 쓰던 일기는 결코 작은 분량이 아니었지만, 어쩔수 없이 꼬박꼬박 써야만 했습니다. 내가 즐거워서 썼던 건 결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원하진 않았지만 나는 꾸준히 글을 썼고, 글 좀 쓴다는 소리도 제법 듣곤 했습니다.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냥 나는 글좀 쓰나부다 ~ 라고 넘기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6년간 일기를, 중학교, 고등학교 6년간은 방송부원으로 활동하면서 멘트와 영화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대학교에 가면서 부터는 그냥 소소한 일상의 기록 정도를 남기곤 했습니다. 글을 배운 이후의 기간동안, 저는 꽤 많은 시간을 글쓰는데 할애를 했구나 싶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습.. 더보기
전환점 깊고 간절한 마음은 닿지 못하는 곳이 없다네 저는 아주 꿈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하고 싶은일도 많았고, 먹고 싶은것도 많았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려 나름 애쓰고 있었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해가 거듭될 수록 그 꿈은 점점 작아졌고 내 본연의 모습 조차 희미해져가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늘 고민했죠. '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 '이게 내가 원하던 나의 모습인가 ? ' 답은 언제나 ' 아니다 ' 였죠. 하지만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 가고 있는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 두려워 저는 늘 가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싫어서, 사람이 싫어서 떠나려는 게 아닙니다.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살아.. 더보기
내 젊음은.. 내 인생의 갈림길도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 정해져 있으면 좋으련만 2006년11월12일,기장광산마을, ━━━━━━━━━━━━━━━━━━━━━━━━━━━━━━ 왠지 모를 사춘기가 다시 온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 또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내가 잘 할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과감히 떨쳐 버리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누군가는 분명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러한 말들에 매여있는 젊은이들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아직 살아온 날 보다 더 .. 더보기
비를 참 좋아합니다. 빗소리도 좋고, 비냄새도 좋고, 비가 온 뒤의 그 서늘한 차분함을 좋아합니다. 오늘같이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들뜹니다. 맑아 질거라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 아무튼 비가 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가 오는 유리창 안에서 밖을 내려다 보며 비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리창 한장 차이로 몸이 젖지 않은 채 비를 느낄 수 있죠. 같은 시공간을 유리창 하나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 유리창으로 안과 밖이 나뉘고, 엄청난 차이가 생기기도 하죠. 우리는 각자가 같은듯 다른 세상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지금 나의 세상과, 비가 오고 있는 저 유리창 밖의 세상이 다른 것 처럼 말입니다. 유리창 하나의 차이, 안과 밖. 그리고 당신 마음과 나의 마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