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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2011

산티아고 가는 길 D+2. 빵이 뭐길래 2011년 8월 23일 Orisson > Roncesvalles| 19Km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에서의 첫번째 취침..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 꽤나 설쳤고, 새벽부터 부스럭 거리는 사람들의 소리에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원래 잠귀가 밝은 편이라 앞으로도 잠을 자기가 꽤나 힘든 나날이 이어지겠구나... 어렴풋이 생각하며, 그래도 첫날의 걷기에 대한 희망과 설렘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섯시, 해발고도 750m 지점인 밖은 아직도 어두웠고, 안개가 자욱했다. 잠자리를 정리하고 가방을 다시 차곡 차곡 채워 넣은 다음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갔다. 간단한 빵과 버터, 그리고 커피. 한달정도 유럽을 돌아다닌 나에게 그다지 낯설지 않은 아침식사였다. 아침을 먹다 보니, 나와 같은 침대 아랫칸에서.. 더보기
산티아고 가는 길 D+1. 피레네 산맥을 오르다. 2011년 8월 22일 St Jean-Pied-do-port > Orisson | 8Km 아침 일찍 보르도에서 생장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바욘으로 나섰다. 그렇게 고대하던 산티아고를 향한 첫 걸음,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밤새 뒤척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7시 기차에 올랐다. 몽롱한 상태로 아침기차에 올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어쩌다 지금 내가 이 기차에 몸을 싣고 있는 걸까? 사실 나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유럽을 방랑중이었고, 구입한 유레일 패스도 일주일의 기간이 남아있었다. 유레일 패스가 끝이날때 즈음, 산티아고를 시작해야지 라는 어렴풋한 마음만 먹은 채 돌아다니다 문득 산티아고를 지금 가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머물고 있던 프랑스 니스에서 산티아고를 가기 위한 방법을 .. 더보기
카미노 데 산티아고, 40일간의 여행 그 프롤로그 Camino de Santiage 2011.08.22 ~ 2011.09.30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 피에네스테레까지, 약 900 km, 40일간의 여정. 산티아고를 가기로 결정한 이후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물은 질문은 "왜" 였다. 왜 그 고생을 사서하니, 왜 하필 산티아고니, 왜 걸어야 하니. ? 그 당시 나는 그 대답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저 산티아고에 가고 싶었고, 가야만 할 것 같았고, 그래서 가기로 결정했을 뿐이었기에. 지금, 모든것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렇게 원했던 산티아고를 향한 긴 길을 모두 걸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이 변해서 돌아왔다. 여전히 나는 "왜"라는 수많은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내가 정확히 무엇을 얻었고, 어떻게 달라졌는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