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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2011

카미노 데 산티아고, 40일간의 여행 그 프롤로그




Camino de Santiage








2011.08.22 ~ 2011.09.30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 피에네스테레까지,
약 900 km, 40일간의 여정.





산티아고를 가기로 결정한 이후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물은 질문은 "왜" 였다.
왜 그 고생을 사서하니, 왜 하필 산티아고니, 왜 걸어야 하니. ?

그 당시 나는 그 대답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저 산티아고에 가고 싶었고, 가야만 할 것 같았고, 그래서 가기로 결정했을 뿐이었기에.


지금, 모든것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렇게 원했던 산티아고를 향한 긴 길을 모두 걸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이 변해서 돌아왔다.

여전히 나는 "왜"라는 수많은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내가 정확히 무엇을 얻었고,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이 앞으로의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알고있다.


그 동안 경험했던 그 많은 기적같은 일들, 아름다웠던 자연, 그리고 나의 감정들을 모두 표현할 순 없겠지만
아직 대부분의 것들이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이 시점에 그 모든것들을 글로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카미노를 걸으며 내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이 모든 것들을 나중에 잊게되는 것이었기에,

잊지 않기 위해서, 잊고 지내다가도 문득 생각나 다시 들춰보고는
아 ~ 그때 내가 이랬었지, 라고 과거를 회상하고 다시 스스로에게 힘을 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다시 카미노를 꿈꾸기 위해서.



Buen Cami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