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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traveling

익숙한 바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것들은 희미해지거나 사라진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감정같은 것들은 존재했었는지 조차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 때의 대화, 그 때의 분위기, 그 때의 감정은 아무리 따올리려 해봐도 잘 떠오르지 않고, '아 그땐 바람이 참 쌀쌀했지' 같은 배경만 선명히 남기 일쑤다.비가왔던, 바람이 불던, 벚꽃이 흩날리던 배경만 눈 감으면 생생히 떠오른다. 가만 생각해보면 결국 기억속에 남는 것은 그 배경 뿐인 듯 하다. 추억 속 나는 이미 존재하지 않지만 그 장소는 여전하기에 그 속에서나마 잠시 추억에 빠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여전히 내가 이 바람과 이 내음, 이 눈부심을 예전과 같이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나의 가장 반짝이던 20대를 함께한 바다이다. 이 곳에서 나는 참 많이 웃.. 더보기
밤 비행기 2014. 11. 15. 밤비행기 내 눈 앞 별 밭. 올려다보지 않아도, 그저 내 눈 앞에서 별이 보인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다 ! 의도치 않게 한번씩 밤비행기를 타게 되면, 그 때마다 창 밖에서 눈을 떼지 못하곤 한다. 너무 아름다워서 단 한순간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그 까만 밤 속에 나도 콕 박혀버리면 어떨까. 사진으로 담을 수 없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이나마 그 환상의 한 조각을 남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 이 조각을 보고, 눈을 감으면 그 반짝임이 떠오르겠지. 난 정말 까만 밤과 콕 박힌 별이 좋다. *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혼자라는 것 그래, 별이 더 외롭지.무수히 많은 속에서 혼자인게 훨신 더 외롭지 당신처럼, 나처럼. - 정철, 별과 .. 더보기
러이끄라통(Loi Krathong) - 태국,치앙마이 2013.11.16~2013.11.18. Chiang mai, Thailand. 러이 끄라통 Loi Krathong 매년 11월 중순, 왕과 강의 여신을 기리기 위해 보름달이 휘영청 뜬 밤에 열리는 태국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축제. 사방에서 피어오르는 랜턴이 하늘에 은하수를 만든다. 저 멀리 올라간 랜턴 하나마다 소원이 하나씩 담겨있다. 나도 소원 하나. " ... " 아멘. 꼭 이루어 지길 ! 더보기
내 여행의 이유 . 무엇을 위해 이 여행을 시작했는지 사실 아직도 알 수 없다. 일상에 지친것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것도 맞을 것이다. 나의 것인 1%의 의지와 나만의 것이 아닌 99%의 타이밍이 이 시간을 만들어 냈다. 모든 이의 삶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저 평범한 일상처럼, 때론 너무 특별한 운명처럼 보이는 모든 일들이 사실은 태어날 때 부터 계획되어 있다는 것. 운명을 쫒아 떠나온 정해져 있는 나의 삶의 길 위에서 선택은 나의 몫이 아니다. 그저 나는 순간을 살아가고 그 모든 순간에서 내게 주어져있는 길을 향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선택에 대한 책임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진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의 선택이 아닌, 그저 내게 주어진 삶이라 생각하면 되니 말이다. 무책임하게.. 더보기
포천. 어디로 가야할까? 모르겠다. 무작정 베낭을 둘러매고 터미널로 향했다. 삶이 바빠지고 복잡해지고 머리가 아파올 땐, 그냥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고 해 보면 생각하고 준비해야할 것이 새로운 짐이 되어 내 어깨에 놓여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떠나는 건, 낯설음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공간,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곳에서 혼자 내버려진 나는 늘 두렵고 불안하다. 하지만 온통 낯선 그 곳에서도 나는 존재하며, 낯설음과 무관하게 나의 시간은 그 곳에서도 흐른다. 낯설음에 대한 불안감은 내게 새로운 긴장감을 가져다 주고, 그 긴장감은 나를 어떤 새로운 상태로 이끄는 듯 하다. 그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함, 낯설음에 대한 그리움의 병을 앓다보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