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가기
베네치아, 이탈리아의 조그만 도시. 자동차가 없고, 도시에 운하가 흐르고 있는, 배가 대중교통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 도시 설계를 누가 한건지, 아니면 어쩌다보니 이렇게 생기게 된 건지, 길들은 구불구불하게 미로처럼 엮여 있다. 길이 있을 것 같아 들어 서보면 막다른 골목이고, 갑자기 운하가 나타나고, 누군가가 길을 막고 자고 있기도 한다. 그렇게 다시 돌아 나와 다른 길로 미로의 끝을 찾아 걷는다. 미로의 끝, 처음엔 싼 마르코 광장을 두고 걷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없기에, 몇번이고 비슷하게 생긴 다른 길들을 헤메야했다. 햇살은 따갑고 다리는 아프다. 문득, 머릿속이 공허해졌다. 무엇을 찾아 가고 있었는지를 잊어버렸다. 왜 나는 저 곳을 찾아가야 하지? 나도 모르게 목적을 두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