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간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드디어 몸이 뻗어 버렸다.
5일째인 어제는 잠만 잤고, 6일째인 오늘은 책만 봤다.
하루에 한가지 , 일관성있게 잠만자고 책만보고 ㅎㅎ 좋다. 행복하다 !
하루 24시간을 이렇게 프리하게 보냈던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면 나는 평소에도 몹시 프리한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그 소중함을 미처 몰랐던 것일수도 있다.
내일을 준비하지 않고 오늘을 보낸 다는 것, 절대 오래되서는 안되겠지만, 오늘은 행복했다.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말 잘하는 사람이 회사 생활을 잘한다는 진부한 자기계발서.
지금 나에게는 어쩌면 그렇게 필요한 책은 아니었지만, 누구의 추천으로 본 책이다.
뻔한 스토리에다가 너무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서 보면서 자꾸 실소를 머금게 되었다.
분명 회사생활 안해본 사람이 썼을 거라 생각하며.. 그냥 그렇게 보았다.
두번째 책,
만일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요즘 서점에 가면 아주 난리인 책이다.
매니지먼트에 대해 아주 알기쉽게 풀어 놓았을 뿐더러 스토리도 있다.
나름 감동적이서 막판에는 슬프기까지 했다.
약간의 야구 상식만 있다면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 덕에,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가 불티나게 팔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러브앤프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땐 나도 꼭 이런 책을, 이런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짧지만 강렬한 느낌.
그 뒤로 이런류의 책들이 너무 많이 나와 뭔가 진부하고 식상해져버렸지만, 나에게 이 책은 언제봐도 신선하고 강렬할 것 같다.
볼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 이번에도 여전히 내 심장을 따뜻하게 해 줬다. 정말 오래오래 간직하고픈 책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계획없이 떠나는 세계일주 ,
언젠가는 꼭 해 보고 싶다. 해 보게 되길 꿈꿔본다.
서로 완전히 다른 세 권의 책을 읽고 나서 보니, 모두 저자가 일본인이다.
일본 서점에서도 저자가 한국인인 책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을까 ? 문득 궁금해졌다.
예전에는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고 나서 내 나름의 기준으로 평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은 이래서 좋고 이 책은 이래서 별로야.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기억해 두었다가 글귀로 남겨두기도 했다.
물론 책을 보면서 좋은 부분들은 여전히 체크를 해 둔다.
하지만 어쩐지 요즘은 책이든 영화든, 시시콜콜하게 평가하고 정리를 하는 것은 왠지 내키질 않는다.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동의 크기가 다를진대, 어찌 내 생각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평가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공개적인 곳에 기록하기는 조금 조심스럽다. 혼자서 살짝 기록 해 둘지언정 말이다.
오늘 밤에는 천개의 찬란한 태양 이라는 아프가니스탄 소설을 읽고 있다.
연을 쫒은 아이에 이은 할레드 호세이니의 작품인데, 이것도 꽤 재미가 있다.
낯설은 문화와 낯설은 공간에 대한 낯선 이야기다보니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동안 못 본 책들, 실컷 보며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