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complete

오늘을 산다







오늘을 살고, 지금을 산다.


어제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고, 지금의 나는 내일의 내가 아니다.


어제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오늘의 나를 모르기도 한다. 그렇게 그 사람은 어제의 나와 평생을 지내게 되겠지.


어제의 나로 살아가던 시간이 있었다.
날 기억해주는 그 모습을 그대로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점점 지쳐가게 되더라.





생각이 많은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각자 서로에게 바라는 바가 있고, 서로가 기억하는 어제의 그 사람은 오늘과 다르다.


대화는 미궁이 되고, 기억은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원래 그 사람이 가진 성질과 다르면 그 관계는 결국 삐걱댈 수 밖에 없다.
기름칠을 어디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조차 알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오늘을 사는 나는 삐걱대는채 내버려 두고, 어제를 추억하는 상대방은 고쳐보려 애쓴다.

삐걱대는 판도라의 상자.
언제 열려 버릴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알 수가 없다. 내 마음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남의 마음을 알 수가 있으리. 내 마음을 아무도 모르듯이 말이다.


삐걱이는 채로 내버려 두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어제가 오늘이던 시간에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은 묻어둬야한다.

그것 또한 오늘을 살던 내가, 우리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므로 후회하거나 번복하지는 말아야 한다.

상상속에 존재 하는 것은 계속 상상 속에 머물러야 하고, 자유로운 존재는 계속 자유로워야 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는 열려선 안되고,

지난것은 다만 그리워 질 뿐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incomple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분다  (0) 2011.06.23
친구  (0) 2011.06.21
나비  (0) 2011.06.15
how  (0) 2011.06.10
달과 나  (0) 201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