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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親舊) - 오랫동안 가까이 사귀어 온 벗




사실 그렇다. 우리들은 친구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또 어려움을 이겨낸다.
즐거움과 어려움,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고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요즘 나는 오랜 친구들에 대해 조금 회의적인 기분을 많이 느끼곤 했었다.
아무래도 함께 공유한 시간이 점점 줄어 들게 될면서
만나도 함께 공감할 만한 대홧거리가 줄어 든 것을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히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줄어들게 되곤 했었다.

나의 달라진 모습과 변화된 모습을 오래된 친구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고
나 역시 그들의 지금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친구에는 두 종류가 있는 것 같다.

많은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된 친구와
함께했던 시간은 작아도 내면의 무엇인가가 잘 맞아 서로를 친구로 생각하게 된 친구.


학창시절의 친구들은 대부분 전자에 속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함께한 시간이 줄어들 게 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는 것이겠지.



중요한건 두번째 경우의 친구다.

언제 만나도 반갑고,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다.
서로의 존재를 마음으로 이해하는, 그래서 언제나 내 편이 되 줄거라는 믿음이 있는 그런 친구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별 대수롭지 않은 얘기에도 낄낄대고 웃을수 있는 친구들.
언제든 연락이 오면 반갑고 나가서 만나고 싶은 그런 친구들.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일년만에 봐도 반갑고, 삼년만에 봐도 반갑고, 칠년만에 봐도 반가운..
그리고 언제나 서로의 상황을 같이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 그런 존재들.

그런 친구들이 있기에 우리는 이렇게 어울려 살아 갈 수가 있는 거겠지.





사실 여기에 성별이 더해지면 조금 피곤해진다.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아주 예전의 나, 21살 정도때까지의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때즈음부터 얼마전까지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조건이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말이다.

남과 여, 정말 무슨 관계든 성별이 다르면 피곤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곤 한다.
아무래도 정신적인 무엇인가 보다는 육체적인 무엇인가를 더 신경쓰게 되는 사회분위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남과 여 라는 그 성별차이가 불러오는 그 미묘하고 짜릿한 신경전,
그리고 동성간에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어떤 우정의 감정이 생길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런 우정은 위에서 언급한 두번째 유형, 서로의 존재를 마음으로 이해하는 그런 친구여야 한다.

우정에 대한 견해가 일치하고, 사랑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친구로써 동등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런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이는 이성간의 우정이 유지되기 힘들다.
어려운 그 균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늘 노력해야 하겠지..



그리고 상대방의 생각도 나와 같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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