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떠나기 10일 전,
설렘과 두려움이 반반씩 교차하고 있다.
책도 보고 이것저것 여행용품 준비하다 보니 요즘은 설레일 때가 더 많지만,
낯선곳에 혼자 떨어져 있을 생각을 하면 아직 두렵기도 하다.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것을 생각하면 설레기만 하지만,
다녀와서의 현실을 생각하면 깜깜하기만 하다.
많은 것을 준비하기 위해 나 자신에게 시간을 제법 주었지만 딱히 준비된 것이 많은것 같진 않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공부도 하고, 꽤 괜찮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 도전에 대해 격려를 해 주기도, 걱정을 해 주기도 한다.
용기가 대단하다, 갔다와서 뭐할거냐의 두가지 버전의 격려와 걱정...
사실 지금 나는 그들에게 딱히 해줄 말이 없다.
가보지 않아서 어떤지도 모르겠고, 갔다 와서의 일은 너무 깜깜해서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갔다와서의 내 모습은 결국 두가지 버전이 존재할 것이다.
역시 뭔가 하는 녀석이구나 , 혹은 내 그럴줄 알았어..
나는 사람들이 나를 전자의 모습으로 봐 주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장담할 수가 없다.
후자의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분명 나는 이번 여행으로 많은 것을 얻어서 돌아 올 것이고, 그것이 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고 준비를 한다는 것,
늘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 내가 준비하는 모든 것들이 미래의 나를 만드는 것일테니,
하지만 결국 미래는 내가 원하는대로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어떻게 되든, 나는 현실에 적응하여 스스로를 합리화 하며 잘 지낼 것이라는 것도 안다.
산티아고가 보이지 않는 내 미래에 대한 답을 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한번 해 보고 싶을 뿐이다.
꿈꿔 오던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도 있다는 것을 내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꿈만 꾸는 사람은 되지 말자, 그것을 위한 첫번째 여정이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얻어 돌아 올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6년동안 꿈꿔온 꿈이 사라질 것이니, 앞으로 꿈꿀 무엇 하나는 반드시 찾아 올 것이다.
그것이 알래스카에서 1년을 산다는 둥의 터무니 없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꿈 하나를 찾아서 돌아오고, 그 꿈을 바라보며 앞으로 살아 갈 것이다.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비난 할 수도 있다.
꿈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잘 산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니 이런 내 모습이 허황되기만 할 수도 있다.
수많은 현실의 난관앞에 무릎을 꿇고 좌절을 맛보게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생각만 해도 슬프다.
현실이 그럴 지라도, 결코 좌절하지 말자.
내가 스스로 한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자.
꿈을 꾸며, 자유롭게 살자.
Be all I can be,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된다.
내가 스스로에게 늘 거는 최면이다.
하고자 하는 대로 다 되게 만드는 것, 늘 되뇌이다 보면 이루어 질 것이라 믿는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밖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고 서늘하고 촉촉한 비의 기운이 내 기분도 한없이 차분하게 만들고 있다.
왠지 모를 슬픔이 북받쳐 오는 듯 하다.
이것 또한 내가 스스로에게 거는 일종의 최면이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붙잡아 줄,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고 나를 사랑할 것이다.
비록 보잘것 없는 내가 될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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