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나도 아닌(2010)
ni toi ni moi | + 9
카미유 로랑스 지음
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 어려워 중간에 덮어놓고 한동안 잊고 지내다, 다시 꺼내들어 본 책.
차갑고 냉정한, 식어가는 사랑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프랑스 소설 특유의 쿨함이 있다.
내용이 참 어렵다. 언어의 유희와 이해할 수 없는 풍자가 넘쳐난다.
프랑스어로 씌여진 원본을 와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책.
하지만 그 뜻은, 그 의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하며 산다.
그리고 이별도 한다.
사랑은 식을 수 밖에 없고, 결국에는 이별을 하거나 참고 살게 된다.
"한 커플이 유지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변함없는 에로티시즘과 허심탄회한 동지애가 그것이다."
- 영화 <사라반드>
사랑을 할 수 없게 태어난 두 사람이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남자는 차갑고 여자는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국은 그를 차지하지 못한다.
알고보니 결국 둘 다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꺼진 사랑을 되살리려 하지 마라.
사랑한 순간은 있으나 사랑은 없다.
하지만 어쩐지 묘하게 공감이 가는,
왠지 나에겐 꽤 괜찮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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