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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lete

두려움





누군가를 깊이 알아간다는 것에 유독 큰 두려움을 갖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 나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딱히 이렇다 할 이유도 없다.
물론 아주 어린시절부터 형성되어 온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정신학적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내가 놓친 수 많은 인연들. 놓칠 것 같은 인연들. 
인간과 인간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끈은 얇아지기도, 또 두꺼워지기도 쉽지만, 끊어지기 또한 얼마나 쉬운지. 

백년 동안 고독해야 할 저주를 받은 부엔디아 처럼, 그런 것을 타고 난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
하나를 얻으면 세상을 전부 얻은 것 같다는 그 기분, 느껴 볼 행운이 내게 있을까 ?



쓰다보니 너무 터무니 없이 이상주의적이다. 

지금이야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다시 행복해지고, 이런 쓸데없는 생각따위 하지 않을 시간이 오리라는 것을. 
내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할 시간이 오리라는 것을.
 


집어치우고 다른거 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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