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도 저도 아니다. 좋지도 싫지도 않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괜찮은것만은 아니고 불편할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정말 나는 참 이상하게 생겨먹었다. 삶의 대부분이 그러하게 느껴지는 요즘은 더 그런 생각이 든다.
관계든 일이든, 내가 다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이도 저도 아니게, 어떻게 손을 쓸 수도 그렇다고 가만 방치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태로 말이다.
외면, 회피, 모른척. 어쩌면 그런것들로 위장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 나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자유를 꿈꾸고 갈망한다. 내가 꿈꾸는 자유가 어떤 종류의 것이든 난 늘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내 꿈과 다르다. 상상은 그 속에서만 아름답다.
현실이 되어버린 상상은 때론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현실이 상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현실이 상상만큼 아름답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너무도 완벽한 상상속 모습들은 결코 현실이 될 수 없고,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상상이 현실이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현실 속에서 상상은 깨어지고 마는 거겠지.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 듯 말 듯이, 높은 곳을 잇고있는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위태롭게 혼자 서 있는 기분.
더 괴로운건 어느쪽으로 가야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닌, 도무지 알 수 없는 양 쪽 줄의 끝을 상상만 해 가며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기분.
왜 이토록 위태로워야만 하는가?
그에 대한 대답조차 찾을 수 없는 지금의 나는 정말 이도저도 아닌, 하나의 불완전한 존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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