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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lete

밑천





많은 일들이 있었던 요즘이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도저히 정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보통 머리가 복잡할때는 글로 풀어가며 머리를 정리하곤 하는데, 그것조차 불가능 할 정도로 많은 일들이 겹친 시간들이다. 


지금 글을 쓰는 것은 잠이 들지 못해서이다. 


누워있어봐야 생각만 복잡해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이건 순전히 커피 탓이다. 

카페인에 약한 걸 알면서도 아무생각없이 커피를 마신 나의 잘못 때문에 피곤한 내일이 확정되어버렸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내가 자초한 일이니까.



많은 것을 선택하고 결정해야했던 시간들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선택은 힘들다. 나의 선택으로 많은 것이 결정되었고 또 달라질 예정이다. 

그리고 나의 선택은 또 다른 변화를 야기시켰다. 


선택에 대한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다. 

내 삶이 아닌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다. 하지만 그런게 세상이고 인생이니까. 


그저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가진 것이 많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나 자신이 스스로 지쳐 나가 떨어지지 않길, 타협하지 않길, 내가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지 않길 소망한다. 




나보다 남을 더 먼저 생각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긴 시간을 그렇게 살아왔고, 나의 욕심을 가슴속 깊은 곳에 숨기는데 꽤나 급급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었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로 인해 얻은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 

가장 큰 상실은 내 자신 이었다.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한다 말해왔으면서도 스스로에게 많은 제약을 주고 살아왔다. 

그리고 지난 여행을 통해 그렇게 사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느꼈다. 


이기적인 사람을 몹시 싫어했다. 하지만 이제 내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합리적인 이기주의자가 될 것이다. 내 머리와 내 마음을 위한, 나를 위한 이기주의자로 살 것이다. 

아, 원래 이기주의자가 그런건가 ? 

 


눈치가 꽤나 빠른 편이다. 

그리고 꽤나 자주 내 머릿속의 인과관계는 사실과 일치했기에, 내 머릿속에는 인과관계를 인식하는 장치의 성능이 남들보다 우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거짓말임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한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신뢰에 대한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나는 쉽게 거짓말을 눈치채는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거짓말을 잘 하지 않는다. 

내가 금새 거짓말을 눈치채는 것 처럼 남들도 그렇게 내 거짓말을 눈치채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둘러대거나 회피하곤 한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그렇게 했다고 해서 비난 해서는 안된다. 

나 역시 그러하니까. 하지만 좁은 내 마음은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용납하지 않는다.


철저히 이기적이다. 모든것은 내가 중심이다. 어쩔수없다. 내가 사는 세상이니까. 



내가 신경써야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한 선을 누군가가 명확히 그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함을 안다. 그렇게 되면 삶은 지금처럼 매력적이지 않으리.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찰리채플린이 말했다. 


시간이 지나서 멀리서 보게되면 지금 이 모든 것은 희극의 한 장면일 뿐이리. 

그것은 분명하다. 이 모든것은 나중에는 그저 아무것도 아닐 수 밖에 없다. 



요즘 내 머릿속이 이렇다. 이렇게 제멋대로고 이렇게 뒤죽박죽이다. 

이럴땐 혼자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모든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게 되어있다. 

모든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고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시간이 지나서는 이해하게 되고,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말도 안되게 느껴지기도 한다. 


모르겠다. 나중에는 이 모든 것들이 어떤 의미가 될지. 

그렇기에 나는 기록한다. 그저 나는 지금의 나를 기록해 둘 뿐이다. 



내 마음이 조금 변했을 뿐인데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하나를 결정했고, 그 결정으로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내 마음부터 말이다. 




언젠가 친구가 손금을 봐 준 적이 있다. 

그리고 성공을 하는 사람들의 손금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대학생이던 그 시절, 내 손에는 그 성공줄이 아주 희미하게 그려져 있었다. 희미하지만 곧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그 손금은 조금 진해졌다. 아주 곧게 가운데로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어느순간 그 옆으로 갈림길이 하나 생겼다. 

나의 성공줄에는 두개의 라인이 있고, 하나는 가운데로, 하나는 살짝 빗겨나 올라가고 있다. 


지금은 가운데로 올라가는 라인이 그 옆에 있는 라인보다 선명하다. 


그런걸 믿는 건 아니지만, 늘 내 인생의 방향을 정할만한 결정 앞에서는 이런 생각이 든다. 



' 이 선택은 어느 쪽 줄을 타게 되는 걸까 ? ' 



그러고는 또 바로 이런 생각을 한다. 



'말도 안되. 뭐 그런걸 신경쓰고 그래 ? ' 






[성공] 의 정의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어떤게 성공한 삶인지 의문이긴 하다. 

나는 내가 어떤 삶을 살더라도 내 삶에 대해 성공했다 라고 판단할 것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아마 그 상황에 따라 나의 판단을 우선하거나 남의 판단을 우선하거나 하겠지. 


직업적으로 큰 커리어를 쌓아 인정받고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할 수 있고,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그냥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 할 수 있다. 


나 자신에게 늘 관대한 나이기 때문에 어떻게 살든 나는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할것이 분명함을 안다. 


듣기 싫은 소리는 안들으면 되고, 그것도 힘들면 그냥 피하면 되니까. 



어떻게 사는게 옳은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확실한건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비교할래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 


내가 생각이 너무 많은 건 확실하다. 그리고 생각이 조금 이상한 것도 아마 맞는 말이지 싶다. 

어떻게 될 지 전혀 모르겠다. 나의 미래가, 나의 인생이 말이다. 


지금 이 시간까지 잠을 못이루는 나의 내일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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