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엔 무수히 많은 기대들이 있다.
너라면, 너니까, 너이기에, 너는.
아마도 '나'를 지칭하고 있는 듯한 수많은 '너'들 앞에서 나는 오늘도 당황하고야 만다.
그들이 말하는 '너'가 내가 생각하는 '나'와 같은 것일까 ?
글쎄, 그것을 잘 모르겠다.
꼼꼼하다. 주의깊지 못하다.
똑 부러지는 성격이다. 허술하다.
자기 주장이 강하다.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의기소침하다.
사교성이 좋다. 은근 낯가린다.
외향적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매사에 긍정적이다. 여러가지 대안을 늘 염두에 둔다.
..
그들이 말하는 '너'를 '나'는 정말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나'조차 이제는 잘 모르겠다.
어떤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일까.
어쩐지 요즘은 '너'는 잘할거야 라는 기대가 담긴 칭찬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높은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
아마 그 기대치는 내가 상상하는 것 만큼 높지 않을 수 있지만 말이다.
Just as I am.
나 다운 것을 하나씩 찾아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그리고 나를 지탱하게 해 주는 모든 것들.
제 3자가 이야기 하는 '너' 로써의 내가 아닌
내가 이야기하는 '나'로써의 나의 모습을 찾아야 할 시기.
모두가 나에게 '너'를 이야기 한다 하더라도 결코 '나'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나' 를 잃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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