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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lways 1. 아닌 걸 맞다고 할 재주와 틀린걸 옳다고 할 재주가 내겐 없다. 틀렸다는 걸 알게되기 전 까지의 행동들은 결코 그것에 대해 알게 되고 난 이후의 행동들과 같아질 수 없다. 어쩌면 그러한 앎 또한 사회가 만들어낸 일종의 편견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아직 내게 어떤 앎은 그릇됨이다. 물론 몰랐던 것은 아니다. 알고 있었지만 부정했고, 또 그러지 말아야 했지만 기대했다. 살아가다보면 아니라는 걸 너무도 잘 알지만 그것을 믿고싶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애써 아니라고, 또 아닐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타인을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지만사실 대부분의 우리는 아무리 애써봐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살아가고 있다. 때론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지만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고선 곱씹어 .. 더보기
오리온자리 * [오리온자리]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오리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뛰어난 사냥꾼이었다. 달과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오리온과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아폴론은 이들의 사랑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였다. 오리온을 싫어하게 된 아폴론은 어느 날 바다 멀리서 사냥을 하고 있는 오리온을 발견하고 오리온을 과녁 삼아 동생과 내기를 청한다. 오리온인 줄 모르는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여신답게 오리온의 머리를 정확히 명중 시켰다. 나중에 자신이 쏘아 죽인 것이 오리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르테미스는 비탄에 빠졌고, 아르테미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제우스는 오리온을 밤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 하루가 거의 끝나가는 시간, 늦은 퇴근길을 재촉하는 내 앞에 익숙한 별자리가 펼쳐져 있다. 새삼.. 더보기
잠. 잠은 작은 죽음이다. 매일 우리는 잠이 들고, 죽은듯이 누워 휴식을 취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죽는 것인데, 이렇게 대충 죽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 어젯밤 난 잠자리에 들었지만, 얼핏 나는 죽음과 잠 중에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던 듯 하다. 죽음은 두려웠지만 잠은 편안했다. 잠든 것도 죽는 것이라면(다만 죽었다 깨어나지 =_=) 죽음도 딱히 두려운 것은 아니겠지. 근데 뭐랄까, 어쩐지 익숙한 그 느낌. 이불속에선 편안했고 나는 한없이 아래로 가라 앉았다. 그렇게 나는 자는 것도 아닌 깬 것도 아닌, 죽은 것도 아닌 산 것도 아닌 상태로 가만 있었는데 그 와중 나른한 머릿속은 기억의 파편 혹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예측 속을 구석구석 헤메이고 있었다. 이게 과연 내게 일어났었던 일일까,.. 더보기
수긍. 꿈꿔보기도 쉽지 않은 완전히 다른 삶을 꿈꾸는 것은 위험하고 또 무모하다. 삶에는 여러가지 선택이 있고 그 결과는 번복되지 않는다.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고, 우리는 스스로 책임질 수 있을 만큼의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타인의 선택은 그 사람이 책임질 수 있을만한 범위에 속하는 것이며 나의 것이 아닌 그 책임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때론 온전히 나의 것이어야 하는 나의 선택과 나의 책임을 타인의 것인양 미루기도 한다. 책임에 대한 회피 혹은 그에 대한 두려움이리라. 나의 두려움은 선택을 미루고, 한번 미뤄진 선택은 달라진 결과를 가져온다. 모든것은 되돌릴 수 없다. 물은 아래로만 흐르고 죽은것은 다시 되살릴 수 없듯이 미뤄진 시간들도 지나고 나면 그뿐이다. 난 여전히 선택하지 못했고, 그렇게 두려움에 .. 더보기
가까운 곳에서. 모든것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모든것을 집어삼킬듯 거세게 몰아치전 파도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해지고, 뜨겁게 불타오르던 그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그저 사그라들고 만다. 인생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던건 아닐까? 어쩌면 그 마음에 대해? 내겐 너무도 소중하고 특별한 나의 인생이지만 남들에겐 그저 나의 것이 아닌 수십억개의 인생 중 하나인 것처럼 특별하리라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그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인생이 특별한 것처럼 너의 인생도 그러하고 그렇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우리는 그저 같을 뿐임을 깨닫는다. 그저 특별하면서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일 뿐이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햇살이 경이롭지만 그러함을 쉬이 깨닫지 못하는 것 처럼 늘 곁에 있기에 그 특별함을 깨닫..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