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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lete

whatever.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아니 쓰긴 했지만 공개하진 못했다. 바쁘기도 참 바빴고, 복잡하기도 참 복잡했다. 하루하루 너무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아니 나를 돌아보는 몇가지 방법들 중 글쓰기를 택하지 않았을 뿐일지도 모른다. 글로 남기고 싶은 순간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때론 나도 모르게 남겨놓은 짧은 글 귀들이 그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나를 괴롭게 하기도 한다. 몇 번 그런 과정을 겪다보니, 글을 쓰고도 저장 버튼을 쉽게 누를수가 없다. 내게 남겨짐이 좋지 않을 기억들을 남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그 것들을 흘려 보내고 만다. 어쩌면 이런것도 일종의 회피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없고 두려워서 그냥 외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움츠러드는 내가 보인.. 더보기
신념. 인생을 대하는 나의 신념. 삶은 기적이다. 세상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하다. 아침에 떠오르는 해, 땅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 해맑은 아이의 미소,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고 미소짓는 여유를 갖는다. 눈을 감고 숨을 들이쉬었을때 내 몸 가득 채워지는 푸르른 기운을 느낀다. 숨을 내뱉을때 가만히 비워지는 듯한 그 태양빛의 느낌을 간직한다. 마음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간다.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세상이 보여주는 기적을 의심하지 않는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있어도 나쁘게 태어난 사람은 없다. 완벽한 거짓은 없고,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 모두를 속일 순 있어도 나 자신을 속일 순 없다. 세상은 대부분 불공평하지만 불공평도 공평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이다. 삶에서 가장.. 더보기
나는 병들어 있었다. 그리고 오늘 까지 밖에 살 수가 없었다. 덤덤히 삶의 마지막을 받아들이기 위해 약을 먹었다. 이 약을 먹고 나면 두 세시간 이내에 죽을 수 있다고 했다. 조용히 차에 앉아 죽음을 기다렸지만 너무 무서웠다. 나의 죽음을 알게 된 친구들이 하나 둘 모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죽음을 기념하는 파티를 열고 있었고 파티장에는 멋진 음식과 낯선 즐거움이 가득했다. 모든 것이 다 있었지만 우는 사람은 없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 곁에 있었다. 모두 나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내 옆자리로 한명씩 다가와 나에게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갔다. 오래전 빌려간 책을 가져온 친구도 있었다. 마지막 선물이라며 나에게 선물을 주는 친구도 있었다. 예전 내게 사랑을 고백했다 차였던 오빠도 나타났다.. 더보기
마음에 쓰지 말자 마음에 쓰지 말자.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어디엔가 기록되고, 그 기록은 사라지지 않고 어디엔가 남아 떠돌아 다닌다. 옆에 있던 돌맹이가, 나무가, 그리고 그 주위를 떠돌아 다니던 바람이 모든것을 기록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은 없고, 아무도 모르는 일은 없다. 내 마음 속에도 많은 일들이 쓰여져 있다. 내게 상처 준 누군가의 말도 기록되어 있고, 나를 행복하게 했던 순간들도 기록되어 있다. 기억나지 않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내 머릿속에 쓰여져 있다. 나도 모르게 쓰여진 그 기록들이, 잊어졌다 생각하지만 내 뇌리 어딘가에 박혀있는 그 기억들이 나의 판단을, 나의 행동을, 나의 관계를 지켜보고 움직이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 의미없는 행동 하나가 나에게는 어떤 의미.. 더보기
편지. .. 세상에 '절대'와 '완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 동료(동반자)의 과정이 있는 것이고완성은 또 다른 목적지와 목표를 부여하기 위해 잠시 확인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구요. 자꾸 결론을 내려다 보니 세상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싶구요. 내 여정과 남의 여정의 속도를 비교하다 보니,각 여정마다의 가치와 소중함이 묻혀지지 않나 싶습니다. 2013.08.13. .. 읽고 또 읽고, 곱씹어서 또 읽어 봅니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 해석을 위해 이렇게 고민을 한다는 것, 굉장히 오랫만에 느껴보는 일입니다. 끝을 보여주지 않은 영화를 보고 난 것 같습니다. 결론은 관객의 머릿속에서 모두 다르게 존재하며, 관객은 자신의 상상 속에서 영화를 이어 나갑니다. 글도 영화도, 결국.. 더보기